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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어린왕자 인 서울 미디어아트 전시후기

by 지몽별 2023. 2. 9.

어린왕자인서울

띠아트 : 예술과 기술, 그리고 드라마의 하이브리딩 공간

상상만발 극장 띠아트는, 띠어터(Theater)와 미디어아트(Media Art)가 만나 탄생한 스토리몰입형 미디어아트 극장으로, 수많은 예술인들이 열정을 쏟았던 공연장을 미디어아트 전용 극장으로 탈바꿈한 플랫폼입니다. 순간의 아름다움과 그 이상의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통해 관객 여러분에게 일상에서 벗어난 색다른 체험을 선물합니다.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순간이 빛과 소리 그 너머의 감각을 통해 황홀한 경험으로 기억되기는 바랍니다.

전시기간 : ~ 2023년 4월 30일

전시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

티켓가격 : 일반 14,000원

문의사항 : 070-8829-9894

어린왕자 인 서울 : 빌딩숲 속의 어린 왕자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야."

빽빽하게 수놓아진 빌딩숲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질 때,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보세요. 저 멀리 영원히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우주가 펼쳐집니다. 지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작은 별. 어린 왕자가 사는 B612. 노을 보기를 좋아하는 어린 소년만이 사는 그곳에 어느 날 씨앗 하나가 날아옵니다. 어린 왕자는 씨앗에서 피어난 장미에게 지극정성을 다하지만 장미에게서는 퉁명스러운 반응만이 돌아옵니다. 상처받은 어린 왕자는 장미를 떠나 우주를 여행하기 시작합니다.

챕터 1 :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

서울에서 열리는 전시라서 소설 어린 왕자의 배경을 서울로 각색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스토리는 지구의 한 구석, 무채색 빌딩에 갇힌 메마른 도시에서 시작합니다. 

챕터 2 : 마음이 아주 슬플 때면, 해지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게 될 거야.

어린 왕자가 살고 있는 B612는 아주 작은 행성이라서 의자를 조금만 움직여도 원할 때면 언제든 노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작은 어린 왕자의 소행성에 작은 씨앗이 날아들었어요.

챕터 3 : 난 너를 사랑해.

씨앗 위로 세상에 하나뿐인 장미가 화려하게 피어납니다. 어린 왕자는 장미에게 유리관을 선물하고 하염없이 장미를 바라보고 보살펴줍니다. 하지만 장미는 곁을 내주지 않고 상처받은 어린왕자는 장미를 뒤로한 채 철새들을 따라 소행성을 떠나게 됩니다. 

챕터 4 :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철새들을 따라 다양한 소행성을 여행하면서 어린 왕자는 여러명의 어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눕니다. 외로운 왕, 허영심 많은 남자, 술꾼, 비즈니스맨, 가로등지기, 지리학자 등. 그렇게 이상한 어른들을 만난 뒤 어린왕자는 지구로 추락하게 됩니다. 

챕터 5 :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는 거야.

어린 왕자는 온통 모래알로 뒤덮인 황량한 사막에서 만난 작은 보아뱀과 이별하고 한참을 걷고 또 걷다가 마침내 울창한 나무와 풀이 가득한 숲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어린 왕자는 여우와 만나게 됩니다. 둘은 서로의 거리를 지키며 술래잡기를 하다가 어느새 가까워집니다. 여우를 따라 도착한 푸르른 정원에서 장미가 하나, 둘 피어납니다. 

챕터 6 : 만발하는 장미들, 하지만 내 장미는 아니야.

수많은 장미를 바라보다 어린 왕자는 세상에 하나뿐인 장미를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자신의 장미와 같은 것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챕터 7 : 눈으로는 찾을 수 없어. 마음으로 찾아야 해.

여우와 작별하고 사막 한가운데 난파된 비행선을 지나 한참을 걷던 어린왕자는 광활한 사막의 끝에서 거대해진 보아뱀을 만나게 됩니다. 보아뱀이 입을 크게 벌리자 세상을 캄캄해집니다. 

챕터 8 :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눈을 뜬 어린 왕자의 앞에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어린 왕자의 장미가 있습니다. 보아뱀은 계속해서 어린 왕자의 어린 시절 기억들을 뱉어냅니다. 소중하지만 잊혔던 기억들은 다시 우리의 이야기가 됩니다. 

술주정뱅이 : 어린 왕자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다음 별은 술주정뱅이가 살고 있었다. 매우 짧은 방문이었지만, 어린 왕자는 술주정뱅이의 모습에 무척 우울해졌다.

"거기서 무얼 하고 계세요?"

술이 가득 든 병 한 무더기와 빈 병 한 무더기를 앞에 쌓아 두고 말없이 앉아 있는 술꾼을 본 어린 왕자가 물었다.

"술을 마시고 있단다."

침통한 기색의 술꾼이 대답했다.

"왜 술을 마시나요?"

어린 왕자가 물었다.

"잊으려고 마시지, "

술꾼이 대답했다.

"무얼 잊으려고요?"

술꾼에 대해 측은한 마음이 든 어린 왕자가 물었다.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서."

술꾼은 고개를 푹 숙이며 털어놓았다.

"뭐가 부끄러운데요?"

어린 왕자는 그의 마음을 달래주고 싶었다.

"술을 마시는 것이 부끄러워 그렇단다, "

술꾼은 말을 맺더니 완전히 침묵 속으로 잠겨 버렸다. 어린 왕자는 당황해하며 그곳을 떠났다.

'어른들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이상해.'

어린 왕자는 그런 생각을 하며 여행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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