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특히 연말에는 정말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있어요. 그 중 대표적인 공연이 바로 '호두까기인형'이랍니다. 예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한번 관람한 적이 있는데 이번엔 예술의 전당에서 발레공연을 볼 기회가 생겼어요. 너무 오래 전에 봤어서 기억이 많이 흐릿해졌는데 이번에 보고나서 또 한번 반하고 왔던 공연입니다.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는 호두까기인형
처음에 발레공연을 보러 갔을 때는 발레라는 것 자체가 어렵고 멀게 느껴졌었어요. 그런데 한번 보고나니 아름다운 모습에 눈이 즐겁고 아름다운 연주에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호두까기인형은 내용이 너무 귀엽고 연말에 보기 딱 좋은 내용이랍니다. 호두까기 인형은 원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대왕>이라는 이름이었어요. 1816년 에른스트 테오도어 빌헬름 호프만이 쓴 동화책으로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실제 아이들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할게요. 주인공 여자아이인 마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로 받습니다. 그날밤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대왕과의 전쟁이 일어나고 마리의 도움으로 결국 호두까기 인형이 승리하게 되죠. 마리는 왕자가 된 호두까기 인형과 결혼하게 됩니다. 밤 사이에 일어나는 이 모든 일들은 마리의 꿈 혹은 환상과 같이 표현된답니다. 원작에는 이것들이 현실인지 환상인지 확실히 나와있지 않아요. 이외에 다양한 각색본이 나와있는데 국립발레단의 공연에서는 마리가 꿈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끝이 난답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보고 온 소감
연말에 이루어지는 호두까기인형 발레공연은 두군데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한 곳은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국립발레단의 공연이고 다른 하나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이랍니다. 예전에 봤던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은 무대가 굉장히 화려하고 소품이 많고 아기자기했던 기억이 나요. 반면에 국립발레단의 공연은 좀 더 웅장한 분위기에 발레에 집중할 수 있는 공연이었답니다. 그리고 두 공연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호두까기인형이에요. 유니버설발레단은 인형을 사용하는 반면 국립발레단은 실제로 사람이 연기를 한답니다. 호두까기인형 역할을 맡은 어린이가 정말 귀여웠어요! 등장할 때마다 인기 폭발이었죠. 그러다 나중에 멋진 왕자님으로 변신하고나니 또 다른 의미로 인기 폭발! : ) 마리를 연기한 어린이도 어른이 된 마리를 연기한 분도 둘 다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어요. 발레의 매력에 푹 빠진 시간이었답니다. 무엇보다 무대 분위기도 공연의 내용도 크리스마스에 맞춰져 있다보니 연말 분위기를 즐기기엔 최고였어요. 전 3층에서 관람했는데 생각보다 무대가 멀지 않고 잘 보였답니다. 연기자들의 표정까지 디테일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충분히 그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발레공연도 보고싶어졌답니다.
호두까기인형은 실제로 사용되는 도구일까요?
호두는 워낙 껍질이 딱딱하기 때문에 손으로 깨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이 단단한 껍데기를 깨기 위한 도구가 만들어졌는데요. 특히 중부 유럽 지방에서 15세기 무렵부터 목각인형 모양의 호두까기가 만들어졌다고 해요. 단순히 호두를 까는 용도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장식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도록 인형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호두까기 인형은 이후에 크리스마스와 연결되어 기독교 신자들의 선물용으로 만들어져서 서로 선물도 하고 크리스마스 장식물로도 만들어졌어요. 당시에는 호두까기라는 원래 목적에 맞춰져서 인형이 만들어졌지만 현대에는 주로 장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져서 실제로 호두까기를 하는데 쓰이진 않게 되었어요. 이번에 예술의 전당에 방문했을 때도 입구에서 멋진 호두까기인형을 전시, 판매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호두를 깔 것처럼 생기진 않았어요. 다양한 크리스마스 색감으로 만들어진 귀엽고 예쁜 장식품이었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할만한 기념품이었어요. 아이들이 공연을 보고 기념품을 사서 집에 가져와 장식을 해두면 그날밤 어떤 멋진 꿈을 꾸게 될지 기대가 되는 비주얼이었어요. 전 이제 매일밤 돼지꿈을 꿨으면 하며 잠드는 어른이지만 : ) 그래도 잠시 동심의 세계에 놀러갔다 온 기분이라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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