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생활

전혁림 전시회 : 그림밖에 모르던 순수한 예술가의 삶

by 지몽별 2023. 2. 15.

전혁림전시회

90여년 동안 그림만을 그리며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었던 전혁림 화백의 전시가 K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장에서는 그가 태어난 고향 통영의 아름다운 전경과 현대적으로 재해적된 한국적 미의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국적 미의식을 느낄 수 있는 전시

2022년 12월 3일, K현대미술관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전혁림 화백의 대표적인 통영항, 코리아 판타지, 만다라, 누드를 포함한 작품 400여점을 선보입니다. 1호 크기의 목기 184개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룬 '새 만다라2', 화백의 고향 풍경을 담은 통영항 시리즈, 전혁림이 작가 초기 시절부터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누드화 70여점, 그리고 일이백호의 대작들이 K현대미술관 3층 전시관을 가득 메웁니다. 이번 전시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작가의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경험하고 그의 90여년 간의 발자취를 느꼈으면 합니다. 생전 전혁림 화백이 2005년 신작전을 기념하여 열린 심포지움에서 언급하기를 "자신의 지금까지 화력에 대한 정의와 새로운 작업을 현대적 시각에 맞춰 해석해주기를 바란다."라는 그의 염원을 이번 전시를 통해 이뤄보고자 합니다.

전시기간 : 2022년 12월 3일 ~ 2023년 7월 2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9시

전시장소 : K현대미술관 3층

문의사항 : 02-2138-0953

티켓가격 : 성인 18,000원 / 청소년 13,000원 / 어린이 11,000원

그림밖에 모르던 순수한 예술가의 삶

전혁림은 1916년 1월 21일 경상남도 통영군에서 소지주였던 아버지 밑에서 3남 4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1929년 통영보통학교, 1933년 통영수산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진남금융조합에서 일하면서 독학으로 미술에 입문했습니다. 1938년 부산미술전에 초현실주의적 경향의 그림 <신화적 해변>, <월광>, <누드>가 입선하면서 부산과 경상남도 지역의 신진 서양화가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1952년 부산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1950년대 엥포르멜이 주류를 이루는 비정형 회화의 부산에 최초로 선보인 것이 바로 적혁림이었습니다. 보수적 성향을 가진 지방 작가들 사이에서 전혁림은 거의 유일하게 현대 미술의 전위적 조형 방법으로서 전통을 표현하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로 인해 전혁림은 자기 영역의 확대를 시도하는 의욕적인 실험을 통해서 발랄한 생명감의 발산에 빠져들었습니다. 이로써 전혁림은 부산 근현대 미술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영남 지역 비구상 회화의 시원이 되었습니다. 1965년 개인전, 1969년 도자기 전시회, 1975년 소품 초대전, 1976년 회화 도예전 등의 개인전에 출품하다가 1977년 부산생활을 청산하고 충무시로 귀향한 그는 1979년 <계간미술> '작가들을 재평가한다'는 코너에 전혁림을 평론한 석도륜의 기사가 소개되면서, 서울의 화랑에서 작품 주문이 이어지는 등 예순 살이 넘어야 본격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터 작품의 크기는 커지고 색채는 더 강렬하고 화려해졌습니다. 1984년 제 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과 경남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였고, 같은 해 충무시 문화상을 수상했습니다. 1988년 인도, 이집트, 그리스, 영국, 프랑스 등지를 여행하고 뉴욕의 스페이스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한국 근현대 명화 100선 작가, 전혁림

"나는 작업을 통해서 죽음을 극복하고 있다. 내 작품은 생의 노래라고도 부를 수 있다."

-전혁림-

"화가 전혁림은 한국의 민족적인 문화유산을 가장 일관성 있게 현대화하여 성공한 모더니스트임에 틀림없다."

-이경성(1994)-

"확실히 그의 그림엔 국제적인 감각에 상충되는 지방적 감각이란 것을 느끼게 된다."

-오광수(1987)

"누구나 색채화가로 불려질 수 있으나 전혁림의 경우는 유난히 이 표현이 잘 어울린다. 색채의 마술사 같다."

-윤범모-

"커뮤니케이션으로의 수다인 외언어의 학습이 미숙한 그는 자주 화우들과 언쟁을 일으키게 되며 상대적으로 내언어를 심연으로 몰입하게 된다."

-유준상(1981)-

 

댓글